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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NN International 수석 부사장 엘레아나 리 /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 지나간 모든 시간이 지금을 만든다”

최종 수정일: 2019년 11월 16일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 - 지나간 모든 시간이 지금을 만든다”

2018년 5월 24일


지난 5월 SFS(서울 외국인 학교, Seoul Foreign School) 에서 CNN International 수석 부사장 엘레아나 리와 재학생들 간의 만남이 있었다. 그와 CNN과의 인연은 대학원 시절 맺어졌다. 엘레아나 리는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뉴욕대에서 저널리즘 석사 과정을 마쳤다. CNN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그는 서류 복사부터 인터뷰 스크랩 작성까지 허드렛일을 하며 언론계를 바닥부터 체험했다.


“저를 유심히 봤던 회사 관계자가 졸업하면 곧장 CNN으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대학원 졸업식을 오전에 하고 오후에 곧장 CNN으로 출근했어요.”



그는 97년 뉴욕 지부에 프로듀서(PD)로 입사해 ‘인 더 머니(In the Money)’ 프로그램 론칭을 맡았다. 그 후 2004년 CNN 아시아 태평양 부본부장 겸 총괄 프로듀서로 발탁되었고, 2006년에는 CNN 아시아 태평양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2014년에는 CNN International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하였다.


리 수석 부사장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국제 고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도영심 유엔 세계관광기구(WTO) STEP 재단 이사장의 장녀이자, 이재영 전의원의 누나이다.


리 수석 부사장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들을 들려주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SFS에서 진학한 그는 여러 국가 출신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청소년 시절부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로 하여금 국제 사회 진출에 필요한 다원적인 관점을 가지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또한, 70년대까지만 해도 오늘날의 한국과 같은 경제적, 문화적 수준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하며,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써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일본과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 확장에 발맞추어 일본어, 중국어를 습득하는 등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식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사실 그의 당초 목표는 정치가였다. 때문에 대학교에서 현재 직업인 저널리스트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국제관계학과 역사학을 전공했다. 수업을 편견 없이 선택하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하기 위한 시간으로써 대학교 시절을 보내며,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을 조화시키는 일에 흥미와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리 수석 부사장은 언론홍보학 석사 과정을 선택하여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학부와 석사의 전공이 달랐던 자신의 사례를 들며, 당장의 전공 선택보다는 자신이 진심으로 흥미를 느끼는 일과 장기적인 진로의 탐색 및 설정을 위한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가진 영향력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그 영향력을 선한 방향으로 사용할 의무가 있다는 신념을 밝혔다. 언론은 약자와 소수에 대한 지속적인즉,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 역할은 이슈화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재고시킴으로써 문제해결의 시발점이 되는 것에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그가 기획했던 다큐멘터리 ‘아랍의 봄’은 세계 시민들에게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는 중동 국가들의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에 터키 해안가에서 발견된 3살 배기 난민의 사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 비극적인 사진은 전세계들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리며 난민 사태의 심각성이 절실하다고 사람들에게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유럽연합 소속의 나라들이 시리아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 사례는 언론의 막대한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그가 언급한 선의적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글로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능동적인 태도와 공감능력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경험과 더불어 다양한 상황을 어떤 방식과 태도로 수용하는지에 따라 더 깊은 배움을 얻는다고 했다. 더 나아가, 소셜 미디어의 발달과 그에 따른 충동적인 사고와 행동,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현대 사회를 언급하면서, 개인의 신중한 사고와 행동의 선택에 있어서의 성숙을 교육의 중요성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엘레아나 리의 강연은 저널리즘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환기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끔 한다. 그녀가 말하는 공감능력의 중요성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었다.


“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


한나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中



* 본 기사는 KGM Lab 소속 인턴 기자들이 SFS에서 진행한 엘레아나 리 CNN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의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 본 기사의 저작권은 KGM Lab에 있으며, 무단 도용 및 복사를 금합니다.

키워드: 엘레아나 리, SFS, 언론, 언론인, 저널리스트, CNN, 글로벌 리더, 교육, 공감능력


인터뷰어

신다슬 인턴기자 (daaaseul.shin@gmail.com)

이예은 인턴기자 (yeaun302@gmail.com)

김민희 인턴기자 (asklzxnm32@gmail.com)


기획/섭외

윤한나 K 정책&미디어 랩 소장, 숭실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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